Wednesday, May 13, 2020

핀테크 - 프롤로그

지난 30년간의 정보산업은 다방면으로 발전해왔다. 그 중 연결성(connectivity)과 컴퓨팅파워가 지난 30년의 정보산업 발전을 대표하지 않을까한다. 구리선과 CDMA와 같은 2G로 대표되던 통신시대는 어느덧 광케이블과 5G로 발전해왔고 메인프레임과 PC시대를 거쳐 클라우드와 모바일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정보전송는 물론 정보처리의 양과 속도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다. 

그 사이 Nokia와 Sun같이 변화를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회사들은 빠르게 주무대에서 퇴장하게 되고 Google과 Huawei같이 새로운 회사들이 빠르게 혁신을 주도해왔다. 그와 더불어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정보산업의 많은 인프라요소들은 서비스화 되어왔고 Software-as-a-Service(SaaS)라 불리는 신산업이 개발되면서 소비자가 사용할수 있는 앱의 개발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는 추세다. 그로인해 소비자가 체감할수 있는 혁신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그와 함께 소비자가 요구하는 서비스의 질도 함께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연결성과 컴퓨팅파워를 배경으로 우리는 빠르게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모바일과 IoT(Internet of Things)를 통해 정보산업은 더더욱 깊숙히 우리의 삶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선형적이고 일차원적이였던 혁신은 융합을 통해 기하급수적이고 다차원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리정보와 인공지능같은 소프트웨어에 자동차와 Lidar같은 하드웨어를 결합하여 개발하는 자율주행이 대표적인 융합을 통한 혁신의 예일 것이다. 자율주행을 통해 대중교통은 물론 무역과 유통 또한 변화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이렇듯 앞으로의 혁신은 산업의 경계가 없다. 그래서 파급력이 더 클것이며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의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이다.

이 점이 새시대를 맞이하는 사업체들과 또 그 안의 구성원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게감이 크다. ATM이 은행 창구직원을 대체할거란 우려는 과장된 것으로 역사는 결론내렸다. 하지만 현금이 아예 필요없는 세상에서는 은행 창구직원은 물론 ATM조차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예로 중국은 WePay와 AliPay의 등장으로 모바일로 결제되는 거래가 2011년 약 4%에서 2018년 중국 전체 거래량의 80%를 넘어섰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은 사업체들과 사회구성원은 물론 정부 부처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만들것이다. 특히 금융이란 산업은 규제라는 틀안에서 성장한다. 때로는 규제가 성장의 발목을 잡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분별한 도덕적 해이 또는 리스크를 관리하기도 한다. 

핀테크에 있어서 세계 각국은 빠르게 변하는 금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자국의 규제의 틀을 바꾸는 중이다. 2016년 영국은 Open Banking Standard을 발표하였고 2018년 미국은 핀테크회사를 위한 새로운 은행 차터(charter)를 신설했다. 각국이 빠르게 대처하는 이유는 기술의 국가간 경계가 점점 없어지기 때문일것이다. 로컬화되었던 SNS는 Facebook과 Instagram으로, 스트리밍은 Youtube로 통합되었듯, 전세계는 통합화를 거쳐 거대한 국제적 기업이 나오고 있고 금융산업도 비슷하게 흘러갈것이라는 계산이 각국의 금융관련 부처를 부지런히 움직이게 만들었을 것이다.


앞으로 10년은 혼돈의 시간이 될것이다. 기술은 융합되고 산업은 경계가 무너지며 국경이 없는 산업의 경쟁이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