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22, 2019

남프랑스 여행 총정리, 리뷰 & 추천


남프랑스 10월의 기후


10월 기후는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선선하고 맑은 기후다. 

옷을 준비할때 두가지 염두할것은:
1. 일교차가 꽤 크다는 점
2. 언덕이 많아 고도가 급하게 높아지는 곳이 많아 높은 지역으로 갈수록 온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점

하루에 10도 아래에서 20도 위로 올라가는 일교차를 겪을수 있으니 반팔 반바지만 입으면 감기 걸리기 쉽상이다. 

비는 잘 안오고 맑은 날씨가 지속되는 날씨이기 때문에 땀나는걸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10월에 여행하는 것을 강추한다. 언덕에 있는 마을이 많아 등산에 가까운 여행을 하게 되다보면 선선한 날씨는 오히려 여름보다 좋은 여행 날씨가 될것이다.
겉옷 또는 최소한 스웨터는 항상 지참하는걸 추천한다.


남프랑스의 교통

남프랑스의 매력에 비해 한국인 관광객을 찾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아마 교통이 아닐까 싶다. 마을마다 차로 30-40분은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고 각 마을을 연결해주는 대중교통은 많이 없는 편이다. 

지인들의 경험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교통방법은 세가지로 간추려진다. 

  1. 우버
  2. 렌탈카
  3. 패키지투어

현실적으로는 렌탈카나 패키지투어를 추천한다. 어떤 마을들은 우버가 아예 없는 경우가 있어서 자칫하면 마을을 구경하고 다음 마을로 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수도 있다. 

패키지투어는 한인관광사, 현지관광사등 많은 옵션이 존재한다. 
왠만한 호텔만 가도 현지관광사의 패키지투어 브로셔를 찾아보기 쉽다. 인당 50-60유로면 봉고에 15명 정도의 그룹으로 관광을 할수 있게 되니 주차, 교통 걱정없이 편히 관광을 할수 있다. 허나 2명 또는 3명만 되도 하루에 100유로가 넘어가게 되니 저렴하진 않다.
현지관광사가 좀더 자유를 주는 여행이고 기념품 강매같은 한인관광사의 단점이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패키지투어는 현지관광사가 훨씬 나은 옵션 같다.

나는 렌탈카를 사용했는데 렌탈가엔 유념해야할점이 두가지 있다. 

  1. 유럽은 대부분의 차가 수동이며 수동차와 자동기어의 렌탈 값은 하루에 2배가까이 난다.
  2. 렌탈을 하는 시점엔 국제면혀가 필요없긴 하나 혹시라도 경찰에 걸리게 되면 국제면허가 없는 경우 난감한 상황을 겪을수 있으니 국제면허를 지참하고 여행하는것을 추천한다.

렌탈은 수동은 하루에 20-30유로까지 저렴한 경우도 있으나 자동의 경우 최소 60유로 정도 한다. 구글맵이 골목 구석구석까지 정확히 잘 되어있어 구글맵만 의지해도 어딜 가는데 불편함이 없으니 세상 참 좋아졌다. 

참고로 프랑스는 정말 원형교차로가 많은 나라인데 예전에 원형교차로가 얼마나 발전된 교통인프라인지에 대해 읽었던게 기억이 났다. 참고로 읽어보고 운전하며 체감하는 원형교차로의 장점을 몸소 느끼는 재미가 있다. 


음식

남프랑스는 관광위주의 지역이라 그런지 관광지적인 식당이 많다. 이런 표현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같은 느낌을 받았다. 유럽 관광지를 가면 흔히 볼수있는 기념품가게, 아이스크림가게, 식당 순서로 즐비해있는 거리가 많았기 때문인것 같다. 

한가지 특이했던 점은 남프랑스는 이태리음식점을 가도 고춧가루나 칠리소스가 전혀 없었다. 그러다보니 음식이 좀 느끼하게 느껴질수 있다. 정도가 심해지다보니 나는 마트에서 고춧가루를 사서 들고다니기까지 했다. 유럽에서 고춧가루 음식에 뿌린다고 미간을 찌푸릴 사람은 없으니 느끼한게 부담스러우면 괜찮은 방법 같다. 

아시아 식당은 찾아보기 어려운 편이니 컵라면 한두개를 챙겨가는 것도 추천한다.


가볼만한 마을들

남프랑스는 매력이 다른 마을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내 나름대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보았는데 다음과 같다.
  1. 와이너리가 많고 발란스가 좋은 와인으로 유명한 Chateaneuf-du-Pape 지역
  2. 산악지역이 매력적인 Gordes와 Les Baux de Provence
  3. 예술의 역사가 깊은 Aix en Provence와 Arles
  4. 그 외에 Avignon, Nimes, Uzes, 등
각 마을마다 30분에서 한시간 이상 떨어져있다보니 동선 짜는 것도 재미가 있다. 나는 Avignon에 거점을 두고 다음과 같은 동선을 짰다. 
1일: Avignon - Abbaye Notre Dame de Senanque - Gordes - Aix en Provence
2일: Avignon - Les Baux de Provence - Arles - Nimes 


Avignon

1300년대에 로마대신 교황이 아비뇽에 거주했다고 한다. 당시 프랑스 왕국과 교황과 마찰이 있었다는데 그 결과로 프랑스출신 교황이 선출되면서 그 교황이 아비뇽에 머물길 원했다고 위키피디아는 설명한다. 

7명의 교황이 70년가까이 머문것에 비해 도시 자체는 바티칸 같이 화려하진 않다. 아무래도 역사가 비교적 짧다보니 건축물을 많이 지을 시간이 없었던것 같다. 그리하여 도시자체가 크지도 않고 볼게 많은 편은 아니다. 인구는 9만명 정도 된다니 한국으로 치면 동두천시나 영천시와 비슷한 규모라 한다. 

아비뇽엔 론강이 흐르는데 거기 반 정도 무너진 아비뇽 다리가 있다. 아비뇽의 흥망성쇠와 맞물리는 다리라서 역사를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정말 아름답다.

운이 좋아 마침 Palais des Papes에서 공연을 하는 중이였는데 성벽에 쏘는 영상은 참 아름다웠다. 

아비뇽은 구시가지 내부는 인구가 1천명 내외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식당도 관광객 상대하는 식당위주이고 딱히 기억에 남는 음식은 없어서 식도락 여행은 기대하지 않는것을 추천한다. 


Abbaye Notre Dame de Senanque

남프랑스하면 떠오르는 수도원을 뒷배경으로한 라벤더 밭, 이곳이 바로 그곳이다. 라벤더는 여름이 꽃이피는 시기라 10월에는 풀들만 자라고 있다. 대신 라벤더 철은 관광객때문에 사람들이 미어터진다는데 10월은 여유롭게 수도원 구경을 할수도 있고 주차장도 널널하게 공간이 많다. 





수도원 안을 투어하게 되면 아이패드를 하나 준다. 수도원 내부에 숫자가 적힌 스테이션들이 있는데 그 숫자의 사진을 찍으면 증강현실처럼 아이패드로 수도원 내부의 과거 모습과 현재모습을 보여준다. 

설명에 의하면 수도승들은 라벤더를 키우고 그 라벤더의 꿀을 채취하는 꿀벌을 재배한다. 그리하여 기념품 사는 곳에 가게 되면 라벤더로 만든 많은 제품들이 있는데 그중 꿀도 있는 것이다. 현재도 수도승들이 거주하고 그 수도승들이 직접 라벤더를 키우고 꿀을 만드는것 같았다. 

아마 수도승들이 기도를 하고 성경공부를 하고 나머지 시간엔 식물을 재배하고 무언가를 만드는가보다. 그래서 맥주도 만들고 멘델이 완두콩을 재배하며 유전학을 공부한게 아닐까.

미리 예약하면 수도원에 머물수도 있다고 한다니 여름 라벤더철에는 해볼만 할것 같다. 가격도 비싸지 않은것 같으니 관심있으면 링크를 참조하시길 바란다.

Gordes

라벤더 수도원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언덕에 자리잡은 중세마을이 나온다. 별장처럼 보이는 저택들과 호텔들 사이들을 지나 탁트인 시야에 들어오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정말 아름다운 중세마을이다. 

구시가지를 들어가면 언덕돌길들 양옆으로 기념품 가게들과 식당이 존재한다. 절경이 너무 좋다보니 좀 여유롭게 고르드를 즐기고 싶으면 La Bastide de Gordes에서 지내는 것도 추천한다. 정말 전망이 좋아 내가 간 날은 호텔 전체를 빌려 한 미국인 커플이 결혼식을 하고 있었다. 한번 사진들을 봐보시길. 

마을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정말 절경이다. 돌담들과 어우러져 정말 유럽만의 매력을 느낄수 있다. 


마을을 조금 벗어나 마을 전체를 바라볼수 있는 사진찍는 포인트가 있는데 그곳에서 사진 찍는것을 추천한다.

바위 위에 서서 언덕에 있는 중세 마을을 보여 그 옆으로 넓게 펼쳐진 와이너리, 밭 그리고 초원을 바라보며 바람을 맞으면 정말 꿈만 같다. 



Aix en Provence

아마 남프랑스에서 제일 큰 도시가 아닐까 싶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면 역사도 기원전부터 시작된 도시이고 로마시절엔 꽤 역할이 컸던 도시였던것 같다. 

인구가 어느정도 되다보니 관광객이외에도 여러 상업활동이 그래도 활발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골목마다 프랑스 구시가지가 갖고 있는 비슷한 매력을 갖고 있으나 크게 맛집이 있거나 관광할 곳이 많이 있는 도시는 아니다. 

참고로 중앙광장에 여러 식당들이 쭉 있고 광장에 테이블을 펼쳐놓고 장사를 하는데 아무래도 관광객들만 상대하다보니 맛은 상당히 없다. 

그래도 굳이 가볼만한 곳은 세잔의 스투디오가 있다. 
모네에게 세잔이 보낸 편지라는데 뭔가 겸허한 마음이 든다. 당대 최고 거장들이 나눈 일상적이고 진솔한 대화라니. 
세잔의 그림에서 나온 한장면 같은 세잔 스투디오의 한면..


허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도시 근처에 있는 여러 호텔들을 추천한다. 가격도 엄청 부담되지 않으면서 아름답다. 그중 Les Lodges Sainte Victoire라는 곳을 찾았는데 그림같은 배경을 두고 마시는 칵테일은 정말 좋다. 



세잔이 사랑했던 Sainte Victoire산을 바라보며 먹는 저녁은 낭만적이다. 



Les Baux de Provence

개인적으로 남프랑스에서 가장 좋았던 마을이다. 첫번째로 경치가 가장 아름다웠고 두번째로 가장 인상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위키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중 하나로 뽑혔다니 나만 그렇게 느낀건 아닌것 같다. 메인 관광구역은 Carrieres de Lumieres라는 전시장과 Chateau des Baux 라는 유적지인데 그 주변 절경이 정말 멋있다. 회색 바위들과 구불구불한 길사이로 구석구석 정차해서 등산, 바이크등을 하는 관광객들이 정말 많다. 


Carriers de Lumieres라는 곳은 돌을 채석하던 곳을 전시장으로 만들어서 영상으로 공연을 하는 곳이다. 별로 대단할것도 없는 컨셉이지만 그 웅장함과 영상으로 띄워주는 그림들이 잘 어우러져 가만히 서서 음악과 함께 즐기다보면 시간이 절로 간다.


공연장을 나와 10분 정도 걷다보면 Chateau des Baux에 다다르는데 꼭 가보길 권한다. 1200년대경 중세시대에 마을이 형성되었다 하는데 프랑스판 마추피추같은 느낌이다.
물이 귀하고 농작물이 없는 척박한 산중에서 몇백년간 마을을 이루고 생활을 했다는게 참 대단하다. 땅을 파서 곡물을 저장하고 한 흔적들을 보면 땅에 묻어둔 한국에 항아리가 떠오른다.
 가장 정상엔 성이 위치하고 있고 성까지 가는 길목엔 남프랑스 언덕마을에 흔히 볼수 있는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초원은 정말 아름다워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 외

그 외에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이 Arles, Nimes, Uzes 정도가 내가 찾을수 있던 마을들이다. 마을 외에도 산맥을 따라 국립공원들이 좀 있고 그곳에 정말 예쁜 등산길과 계곡들을 찾아보긴 했으나 날씨가 좀 쌀쌀해지고 물에 들어갈수 없는 날씨여서 찾아가진 않았다. 

한가지 말하고 싶은건 Arles과 Nimes는 정말 별거 없는 마을이였다. Arles는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로 유명한 카페가 있는 곳이지만 막상 직접 가보면 정말 볼품없다. 사진은 밑에..
Nimes는 로마유적이 많이 남은 도시이고 나름 규모가 큰 도시인데 막상 별로 볼게 없고 식당도 딱히 인상깊은 식당은 찾지 못했다. 


정리

  1. 남프랑스를 효율적으로 여행하려면 차를 렌트하는 걸 추천하며 꼭 수동인지 자동인지 체크할것
  2. 볼 마을은 많으니 별볼일 없다 싶으면 바로 다음 마을로
  3. Les Baux de Provence는 그래도 꼭 가볼것
  4. 음식은 별로 기대하지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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